본지는 오래 됐는데 무척이나 게으른 포스팅이다. ^^;
한세진은 지방대 출신의 소위 말하는 스펙 좋은 취업 준비생. 서울로 상경하여 얻은 직장은 3개월만에 부도가 나고 달동네 반지하로 쫓겨나 이리저리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신세가 된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남자 오동철. 시시껄렁한 이 남자는 알고보니 동네 깡패란다. 이런 남자가 옆방에 살다니 무서워서 살 수가 있나! 오동철은 한물간 퇴물 건달, 그에게 남은건 입심과 가오 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껄렁껄렁한 박중훈의 태도에서 전형적인 '나쁜남자'의 키워드를 보았다. 입도 험하고 무섭지만 부탁하면 투덜거리며 해주는, 마음은 착한 나쁜 남자 말이다. 아마 여성들이 매력을 갖는 나쁜남자가 저런 남자일 것이다.
극중 세진이 아버지께 애인인척 해달라는 부탁을 들은 동철이 아버지를 뵙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다. 감독이 취업전쟁 시대에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영화라고 했던 것처럼, 전체적인 흐름은 세진의 취업에 맞추어져 있으면서 동철과의 일상을 담고 있다. 극 중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 중 억지스러운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냥 무난하게 보고 넘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극 중 클라이맥스에서 동철이 모든 것을 포기한 세진에게 면접을 보라 종용하고 면접 시간에 늦는 세진을 위해 면접실에서 행패를 부리면서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내가요, 고등학교도 못 나왔어요. 공부를 해야되는데 그땐 그게 하기 싫더라고요. 맨날 싸움질만 하다 보니까 시간이 어영부영 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요모양 오꼴로 밑바닥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애가 있어요. 근데 걘 나랑 정말 다른 애에요. 그런데 가만 놔뒀다간, 나처럼 되겠더라고요. 그게 아까워요. 근데 걔를 위해서 뭔가 해 주고 싶은데 나는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래서 이러고 있는거에요. 이러고 있는게 걔를 도와주는거에요.
"그게 누굽니까?"
그게요, 그런 애가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 조금만 더 있게 해주세요. 내가 무릎꿇고 빌게요.
- 영화 깡패같은 내 애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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